2021년보다 23개소 더 늘어나
매 장마철 기록적 폭우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재해에 취약한 ‘안전취약시설’이 늘면서 경기도 내 시설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기후변화로 향후 강수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붕괴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9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1월 기준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시설안전법)에 따른 도내 전체 시설 3만6천여 개소 중 D·E 등급의 안전취약시설물은 총 108곳으로 집계됐다.
시설안전법상 D등급은 긴급 보수·보강이 필요하며 E등급은 즉각 사용을 금지, 개축해야 하는 상태다.
올해 취약시설물은 지난 2021년보다 23개소 늘어난 것으로, 대부분 준공시점을 30년 넘은 교량과 다세대 주택이다.
이 시설물들은 자연재해로부터 취약한 게 특징인데, 최근 기후변화로 강수량이 늘어나면서 사고 발생 위험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그간 수원시 내 여름철 강수량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1984~2003년 평균 강수량 785㎜에서 2004~2023년 804㎜로 2.4%(19㎜) 증가했다.
또 기후변화 시나리오(SSP)에 따라 오는 2041~2060년 기준 국내 연 강수량이 현재보다 6~7% 늘고, 비가 내리는 날은 8~1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더 많은 비가 더 짧은 시간에 쏟아지며 강수 강도가 지금보다 증가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수원시 팔달구 일대선 1975년께 지어졌던 한 가정집 외벽이 무너졌는데, 진흙으로 된 토벽이 빗물에 쓸리며 높이 1.5m, 폭 1.4m 규모의 벽이 붕괴됐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도는 향후 노후화로 인한 취약시설이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표적으로 도내 교량의 경우 전체 802곳 중 444곳(55%)가 준공 후 20년 이상 지난 데다, 25년이 넘은 곳은 310곳(38%)에 달해서다.
도 관계자는 "교량·터널·댐 등 과거에 지어진 시설물들이 점차 노후화되면서 결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매년 정기 검사를 통해 상태를 진단하고 보수를 실시하지만 이마저도 한계가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안전취약시설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상식 우석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시설 붕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며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점검도 중요하지만, 건축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보다 철저한 검사도 실시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